제 손으로 만들지 않아 한꺼번에 싸게 사서 마구 쓰다가 망가지면 내다버리는 플라스틱 물건처럼 느껴질 때 나는 당장 버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. 현대 아파트가 들어서며 홍은동 사거리에서 사라진 털보네 대장간을 찾아가고 싶다. 풀무질로 이글거리는 불 속에 시우쇠처럼 나를 달구고 모루 위에서 벼리고 숫돌에 갈아 시퍼런 무쇠낫으로 바꾸고 싶다. 땀 흘리며 두들겨 하나씩 만들어 낸 꼬부랑 호미가 되어 소나무 자루에서 송진을 흘리면서 대장간 벽에 걸리고 싶다.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온통 부끄러워지고 직지사 해우소 아득한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똥덩이처럼 느껴질 때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문득 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 |
이 작품은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로 규정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화자의 자기 성찰을 담고 있는 시이다. 화자는 플라스틱 제품이나 배설물처럼 무가치하고 몰개성적인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인간의 땀과 혼이 밴 농기구로 거듭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고 있다.
○ 주제 : 자아 성찰을 통한 참다운 삶의 가치 추구
○ 성격 : 반성적, 비판적, 의지적
○ 제재 :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화자의 자기 성찰
○ 특징 : 대유법을 사용하여 현대 사회 모습 제시
구체적 지명, 인명 표현으로 사실감 높임
관념적 의미(가치 있는 삶)를 구체적 행위를 통해 형상화.
대립적 공간(대장간-아파트)과 대상(플라스틱-무쇠 낫)을 통해 주제 구현
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여 소망 강조
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태도 드러냄
○ 대조
플라스틱 물건, 똥덩이, 현대 아파트 | vs | 무쇠낫, 꼬부랑 호미, 털보네 대장간 |
무가치한 것, 일회성, 부끄러움 | vs | 소망, 가치있는 대상 |
○ 시어
플라스틱 물건 | 획일화된 대량 생산, 가볍고 무가치 |
현대아파트 | 현대 문명 상징, 개성 없고 무가치한 삶 |
털보네 대장간 | 개성적이고 가치있는 삶 |
시우쇠, 무쇠 낫, 꼬부랑 호미 | 가치있는 존재 |
해우소 | 화장실 |
똥덩이 | 무가치한 삶 |
어딘가 걸려 있고 싶다 | 가치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소망을 얘기 |
★★ 제가 직접 찾아서 정리해 놓은 것이니
퍼가실 경우 출처는 꼭 남겨주세요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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